오승환 100탈삼진 찍었는데… 아웃 1개 남기고 교체 “왜?”

입력 2016-09-30 07:00
사진=AP뉴시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00탈삼진을 달성한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원인은 사타구니 통증이었다.

 오승환은 2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2대 1로 제압한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2개를 잡아 데뷔 시즌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 1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해 위기를 넘겼다. 타자 2명은 타석에서 그대로 돌려세운 완벽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9회 2사에서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잭 듀크와 교체됐다. 오승환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통역을 대동해 마운드로 나간 뒤 내린 결정이었다. 경기를 그대로 끝낼 수도 있었던 만큼 다소 뜻밖의 조치였다.

 오승환은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타구니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미 시즌 중 같은 부위 통증으로 1주일 동안 휴식한 적이 있었다. 매서니 감독의 조치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체력안배 차원이었다.

 오승환은 “이미 한 번 통증을 느꼈던 부위다.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아직 경기가 더 남았다. 매서니 감독은 ‘30일 경기에 집중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100탈삼진을 달성한 소감에 대해서는 “나에게 큰 의미가 없는 기록이다. 원하는 것은 팀의 승리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