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범 MVP’ 연세대, 대학농구리그 첫 정상 등극

입력 2016-09-29 16:35
천기범(사진 가운데). 뉴시스

연세대학교가 고려대학교를 누르고 대학농구리그 첫 정상에 등극했다.

연세대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체육관에서 열린 2016 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84대 72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연세대는 2014년과 지난해 고려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고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거뒀다. 연세대 가드 천기범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연세대의 주축 가드 허훈은 19점, 졸업을 앞둔 4학년 포워드 최준용이 20점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지난 3월 MBC 대회에 이어 대학농구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지도자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4연패에 도전하던 고려대는 센터 이종현의 부상이 뼈아팠다. 이종현은 이날 부상을 무릎쓰고 잠시 코트에 나섰으나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종현을 대신해 강상재가 22점으로 분투했으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연세대는 1쿼터 최준용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고려대는 초반부터 강상재가 속공과 3점슛 등을 터뜨리며 득점을 쌓았다. 최준용을 투입한 연세대는 2쿼터 천기범 등 가드들의 3점슛까지 터지며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연세대는 2쿼터까지 38-32로 앞서며 분위기를 띄웠다.

고려대는 3쿼터 이종현을 투입했다. 그리고 44-4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세대 천기범이 3점슛으로 고려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까지 58-51로 앞선 연세대는 마지막 4쿼터에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최준용은 경기 중간중간 다리를 절룩이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모두 책임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경기 종료 59초를 남기고 허훈의 패스를 받은 최준용은 포스트업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81-72까지 점수 차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