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 안 좋으면 자가면역질환 발생률 높아져…예방법은

입력 2016-09-29 16:30

신체의 건강 유지와 각종 질병 예방, 노화 방지를 위해 꼭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면역력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우리 몸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면역은 증진시키면 시킬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인체의 면역계는 면역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억제 및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두 가지 면역기능이 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면역을 증진하는 기능에 비해 면역을 억제∙조절하는 기능이 강해질 경우 외부 바이러스 균의 침입이 용이해져 암이나 바이러스성 질환, 세균성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면역을 억제∙조절하는 기능에 비해 면역을 증진하는 기능이 강해질 경우에는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 내 면역세포들이 우리 몸의 장기나 조직을 공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질환은 아토피, 류머티즘, 크론병 등이다.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은 장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장은 인체 내 최대의 면역기관으로 전체 면역세포의 70%가 집중돼 있다. 만일 장의 점막이 손상되어 점막 세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유해세균이나 환경 호르몬, 독소 등이 침투하는 장누수증후군이 생기게 되면 면역체계가 교란되어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특히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 소아과학회는 장누수증후군을 아토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국내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지 연구 논문에서도 장관 내 질환과 면역조절의 연관성을 밝힌 바 있다.

장의 점막세포를 건강하게 만들고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끔 하려면 장내 세균의 도움이 필요하다. 장내 세균이 항원으로 작용하여 면역 기관이나 면역세포에 자극을 주어 면역계 전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내 세균 중에서도 장 유산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는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의 생성과 작용을 촉진시켜 면역계의 반응을 조절, 외부 물질에 대한 면역은 강화하고 과잉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는 발효식품에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발효식품을 챙겨먹는 것이 좋고, 시중에 판매되는 바이오유산균 제품을 구입하여 섭취하는 것도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더불어 바이오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때는 어떤 균주가 포함되었는지, 안전성이 입증되었는지,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갈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유산균 전문 기업 ㈜프로스랩 관계자는 “균주마다 특성이 다르고 그에 따른 건강상의 이익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좋은 균주가 잘 배합되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합성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배송 및 보관 과정에서 유산균이 사멸할 수도 있으므로 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냉장 시스템이 적용되는 제품을 고르면 좋다”고 설명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