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중 숨진 학생의 아버지가 12년간 장학금 6400만원

입력 2016-09-29 15:48 수정 2016-09-29 16:05
김병순 고 김희진 씨의 아버지(사진 오른쪽 세 번째)가 한남대 이덕훈 총장(왼쪽 세 번쨰)에게 장학금 6000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대학 재학 중 희귀병으로 숨진 딸의 모교에 매년 수백만원씩 총 64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온 아버지가 있다.
29일 한남대에 따르면 김병순 ㈜나노하이테크 대표는 이날 학교를 방문, 이덕훈 총장에게 6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김 대표는 2005년 8월 한남대 일문과 4학년 재학 중 루푸스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희진씨의 아버지이다.

김 대표는 딸이 숨지고 난 뒤 딸의 이름을 딴 ‘김희진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수백만원씩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번 600만원을 포함, 지금까지 한남대에 기부한 장학금은 6400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제 한남대가 포근한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장학금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달돼 우리 딸이 꿈꾸었던 학업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덕훈 총장은 “딸을 잃은 슬픔을 귀한 장학사업으로 승화시켜 많은 한남대 학생들의 꿈을 뒷받침해준 김 대표님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남대는 2006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고 김희진 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