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펜던트는 애플이 런던 템즈강 남서쪽에 있는 베터시 화력발전소 지역을 새 사옥으로 정하고 2021년쯤 이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탈(脫) 영국 현상을 우려하는 영국 정부에게는 ‘귀한 손님’이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재개발이 끝난 배터시 발전소의 최대 입주사가 된다. 영국에서 일하는 애플 직원 중 1400여명이 발전소 부지의 40%를 차지하는 새 사무실에서 일한다. 새 사옥은 6층 건물, 최대 30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규모다.
템즈 강변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배터시 발전소는 1950년대에 완공된 유럽에서 가장 큰 벽돌 건물이다. 1983년 전력 생산이 완전히 멈춘 뒤 테마파크 전환이 논의됐지만 무산됐다. 2012년 말레이시아 컨소시엄이 부지를 인수해 수십억 파운드를 들여 사무실, 상점, 고급주택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르데코 양식의 독특함 때문에 중요 건물로 지정됐다.
롭 틴크넬 배터시 발전소 개발사 최고경영자는 “런던에서 가장 번창하는 새 공동체로 변신하는 데 애플사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런던이 세계에서 가장 큰 브랜드에게 열려있음을 보여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고,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도 “영국 경제에 대한 또 다른 신임투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은 유럽 전역에 2만2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유럽본부는 감세를 목적으로 아일랜드에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