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마케팅으로 불황 속 호황 넘는다

입력 2016-09-29 14:04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소비활동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소비력을 보이고 있는 VIP고객에 주목하는 이른바 VIP마케팅에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VIP 고객의 매출 증가율이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년대비 9%, 현대백화점은 25% 성장했다. 특급호텔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지난 8월 광복절 연휴기간 동안 국내 특급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대부분 90%대를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업들은 고소득층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는 VIP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담동에 위치한 코리아테크 '라베르샤(la VERRSHA)'가 대표적이다. 라베르샤는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VIP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라운지다. 평생 유지되는 라베르샤 멤버십 VIP 회원들은 언제든지 라운지를 방문해 신제품 런칭쇼 및 명사 초청 강연 참석, 전담 직원과의 1대 1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전문 셰프로부터 건강 레시피를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와 '르포지(Le Posy)' 플라워 클래스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백화점은 전통적인 VIP마케팅을 펼치는 업계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미국 삭스핍스 애비뉴와 영국 헤롯 백화점과의 서비스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올 7월 세계 최초 백화점인 프랑스 '봉마르쉐(Le Bon Marche)'와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VIP 고객들은 국내에서 받던 VIP 혜택을 프랑스 파리에서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프라이빗 퍼스널 쇼핑, VIP 전용 라운지 이용, 패션쇼 등 스페셜 이벤트 참여 혜택과 구매상품 한국 무료배송, 리무진 픽업 및 드랍 서비스 등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증권은 CEO 등 바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조찬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KLPGA 프로골프선수의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S’ 서비스 등 좀 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화생명 역시 재테크 관련 세미나뿐만 아니라 ‘골프 아카데미’, ‘요트&비즈 세미나’와 같은 색다른 세미나를 상설 운영하고, 고객이 요청하는 주제로 직접 찾아가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찾아가는 FA세미나’도 열고 있다.

럭셔리 에스테틱 화장품 브랜드 A.H.C는 메이크업, 헤어, 네일, 스파 등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원스톱 뷰티공간 ‘A.H.C 플레이존(Play zone)을 운영한다. VIP공간인 4층에서는 고객 개인만을 위한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형 체형관리와 운동치료로 각광받는 EMS 트레이닝, SLING 트레이닝 등 이너뷰티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