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한 마을에 포탄 1발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29일 철원군과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쯤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 3리 용화동 마을 인근에 K9 자주포가 쏜 155㎜ 포탄 1발이 떨어졌다.
이 포탄은 경기도 연천군 부흥동 군 사격장에서 육군 모 부대가 포사격 훈련 중 발사한 것으로 탄착지에서 1.5㎞ 벗어난 마을 인근 야산에 떨어졌다.
이날 이 부대는 98발의 포탄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며 마을에 떨어진 것은 19번째 포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좌측 100m 지점에 3채 우측 150m 지점에 20채의 민가가 위치해 있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웅덩이가 움푹 파였고 지름 10m 내 모든 나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만큼 위력이 강했다.
허태길(60) 이장은 “오전에 집 안에 있다가 ‘꽝’하는 굉음을 듣고 밖에 나오니 마을 야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며 “마을 주민들이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모르고 많이 불안 해 했다. 마을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첫 번째 사격에서부터 마을에 포탄이 떨어질 때까지 포탄이 날아가는 소리가 점점 다르게 들렸다”며 “피탄지에서 포탄 소리가 멀어진다고 느낄 무렵 마을 야산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