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 한신대 총장 인준 부결

입력 2016-09-29 13:07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1회 정기총회 셋째날인 29일 오전 회의에서 한신대 총장 인준이 부결됐다. 투표에서는 총 585명 중 213명이 찬성표를 365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서 6개월 째 내홍을 겪고 있는 한신대가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월 31일 재학생 50여 명으로 구성된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은 신임총장 선출이 진행된 이사회 회의실을 점거했다. 당시 채수일 전 총장이 서울 경동교회 담임목사로 선정돼 임기 1년 반을 남기고 사퇴하면서 학교 안팎에 차기총장선출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학생모임은 총장 선출을 앞두고 교수와 학생들이 진행 한 자체투표에서 후보자 4명 중 3위에 그친 강성영(53) 신학과 교수를 이사회가 총장으로 선임하자 “독단적 결정”이라며 재선출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의실에서 이사진과 대치했고, 이사회는 “총장선출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특수감금 등 혐의로 학생들을 고소했다. 학생들은 ‘총장선출 무효’, ‘한신학원 이사회의 사퇴’, ‘총장 재선임’ 등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이어갔다, 한신대 측은 지난 6월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등과 만나 총장선출 문제 등을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후 뚜렷한 논의나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총장 인준 부결에 따라 이사회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극래 한신학원 이사장은 “총장 인준 결과에 따라 사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기장 정기총회에는 ‘한신학원 이사진 자진 총 사퇴 촉구 결의안’ ‘한신대 위기극복을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안’ ‘이사회의 독단적 운영을 막기 위해 각 노회별로 1명씩을 한신학원 이사회에 파송하는 방안’ 등의 헌의안이 올라와 있다. 관련 논의는 29일 오후 회의시간에 할 예정이다. 화성=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