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저축은행은 무늬만 은행? 약탈적 대출에만 집중

입력 2016-09-29 11:35 수정 2016-09-29 11:36
출처: 채이배 의원실

대부업계에서 만든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약탈적인 가계대출과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판만 바꿔단 채 여전히 대부업체나 다름없는 고금리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대부업계 저축은행 현황 및 가계대출 잔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업계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가계대출비중이 모두 73%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은행의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79%와 84%로 8분의 1 수준을 넘나든다. 

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대부분 20%를 넘는 초고금리였다. 가계대출 중 좌수 기준으로 2016년 6월 말 OK저축은행은 80%, 웰컴저축은행은 88%가 금리 연 20%를 초과했다. 지난 3월 시행에 들어간 대부업법 개정안에서 낮춘 27.9% 이자율보다 높은 금리 구간도 OK저축은행이 47%, 웰컴저축은행이 60%을 차지했다. 대부업체 상위 10개 업체가 지난 7월말 기준 기록한 68%와도 21% 이상 차이나지 않는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발생한 부실저축은행을 당시 대형 대부업체들이 인수해 만들었다. 러시앤캐시(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와 웰컴론(웰컴크레디라인)은 저축은행을 인수해 각각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꾸고 2014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