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수리할 때 싼 부품 가격과 빠른 수리를 약속하는 사설업체는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배터리 등 스마트폰 가짜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에 대량 유통한 업자들이 적발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올해 동대문·명동·이태원 등에서 ‘짝퉁’ 위조상품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총 98건, 4만946점(시가 약 192억원)을 압수하고 상표법 위반사범 121명을 형사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가짜 스마트폰 부품(삼성·애플·LG) 보관 비밀창고에 대한 영장집행 등을 통해 공급(도매)업체 4곳, 제조업체 1곳에서 총 5808점을 압수했다. 검거된 윤모(43)씨는 중국에서 가짜 스마트폰 부품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사설수리 업체에 공급해 1년7개월간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 가짜 스마트폰 사이트를 운영하는 신모(42)씨는 가짜 애플 디지털타이저(액정) 부품을 5개월간 2500점을 구입해 유통시켰다.
서울시는 또 동대문 일대를 집중 단속해 ‘Made in China’ 라벨을 제거하고 ‘Made in Korea’ 라벨로 바꿔치기해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의류원산지를 세탁하는 현장 8곳을 적발해 16명을 형사입건했다.
라벨갈이 수선 매장에서는 원산지 세탁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들여온 완제품에 가짜 상품(라벨)을 부착해 위조 상품까지 세탁하는 등 의류원산지 세탁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류도매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원산지표시위반 의류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돼 세관을 통관하고 있다고 판단, 통관 과정에서 ‘쉽게 라벨갈이를 할 수 있는 의류(일명 ‘홀치기’ 제품)로 탈바꿈되는 불법제품의 원산지 세탁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세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스마트폰 가짜부품 주의보...중국서 짝퉁 들여와 대량 유통
입력 2016-09-29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