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이 ‘닥공’으로 황새를 잡았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가 황선홍 감독의 FC서울을 대파하고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향해 바짝 다가섰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서울을 4대 1로 격파했다. 레오나르도가 전반 22분과 전반 40분 멀티골을 작성했고, 리카르도 로페즈는 전반 26분 결승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서울은 후반 1분 주세종의 만회골로 영패를 겨우 면했다. 전북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후반 39분 마무리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이 표방하는 표현 그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전북은 준우승했던 2011년으로부터 5년 만에 결승 목전까지 다가갔다. 다음달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거나 0대 2 이하로만 져도 결승으로 진출할 수 있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서울을 압도했다. 최용수 전 감독에게 한 번, 황선홍 감독에게 두 번 이겨 3전 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시즌 상대전적 4승으로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를 지휘할 때 최강희 감독에게 강한 면을 보였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전북을 승부차기로 꺾었고,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승리했다. 지난 시즌엔 K리그 전북 상대전적 2승1패로 우위였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열세로 돌아선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