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원의 모교’ 바추이중학교 학생들 “홍콩 독립해야”…교육당국 “제재”

입력 2016-09-29 06:00 수정 2016-09-29 09:24
지난 4일 홍콩 입법회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 홍콩의 완전한 자치나 독립을 추구하는 청년층이 대거 당선됐다. 2년 전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이끈 23세 청년 네이선 로(가운데)가 당선 축하를 받고 있다. 그의 왼쪽은 우산혁명을 함께 주도했던 19세 조슈아 웡이다. 나머지 선거운동원 모두 10~20대다. AP뉴시스

홍콩의 명문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홍콩 독립을 호소하는 단체를 만들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5일 홍콩 바추이중학교(拔萃男書院·DBS)에서 단체를 설립한다는 선언이 인터넷에 게재됐다.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홍콩 교육국이 홍콩 독립에 관한 학내 논의를 금지해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학생이 사회에 관심을 갖는 것도 권장할 일”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홍콩 교육국은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활동을 학내에서 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DBS는 1869년 영국 성공회가 세운 유서 깊은 학교다. ‘중화민국 건국 아버지’ 쑨원(孫文)도 이 학교 출신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