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제는 태아의 조산, 사산, 신경관 결함 등을 예방한다. 때문에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임신부 여성에게 임신 초기 엽산 복용기간 동안 보충제를 처방하고 있다.
그런데 엽산은 왜 꼭 영양제로 먹어야 할까. 엽산이 많은 음식만으론 임산부들의 엽산 결핍을 해소하기 힘든 걸까. 이 같은 의문은 음식에 포함된 엽산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비타민의 일종인 엽산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와 같은 녹색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런데 이러한 채소는 보통 밭에서 바로 뽑아 먹는 것이 아니라 짧아도 며칠간의 유통을 거쳐 마트에 진열된 것을 사 먹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채소의 신선도가 떨어지게 되고, 채소에 포함된 엽산의 함량도 자연스럽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농산물 수확 후 관리기술에 대해 “농산물은 수확한 뒤에 식물체 자체가 내뿜는 에틸렌 기체로 숙성과 노화가 동시에 진행된다”며 “이로 인해 농산물은 갓 수확했을 때의 신선함이 낮아지며 유통 중 손실되는 부분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엽산이 열에 약한 영양분이라는 점도 문제가 된다. 채소는 그냥 먹기도 하지만 데치거나 삶는 등 조리·가공을 거쳐 요리로 만들어 먹는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식품에 남아있던 엽산의 50~90%가 파괴되는 문제가 있다.
이 같은 엽산의 특성과 함께 엽산 섭취를 어렵게 하는 요소는 바로 먹어야 하는 양이다. 엽산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인 브로콜리로 일일 엽산 섭취량 400㎍을 섭취하려면 하루에 200g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조리·유통 과정에서 엽산이 대부분 파괴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먹어야 하는 양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음식으로 엽산을 섭취하고 싶다면, 그나마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천연엽산제를 선택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천연 엽산제는 엽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자연의 자료를 가공해서 만드는 것으로 엽산 일일 권장량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합성엽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임신 초기 엽산 복용기간에 음식 속 천연엽산을 충분히 보충하면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천연엽산은 유통, 조리 과정에서 파괴되기 쉽다. 따라서 임신 초기 엽산 복용 기간에는 안전하면서도 엽산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는 임신 엽산제를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