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전남지역 골프장들이 색다른 자구책을 선보이고 있다.
전남 나주 골프레이크 컨트리클럽은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3500만원짜리 주말할인권을 새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2000년 문을 연 이 골프장은 퍼블릭 18홀과 회원제 정규코스 18홀 등 36홀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나주호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난 이 골프장은 평소 주말의 경우 20만원 가까운 그린피 부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킹을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내장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이 같은 할인권 판매대책을 세우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장 측은 3500만원짜리 주말할인권을 구입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8만5000만원 내면 라운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말할인권 구매자들에게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차휴가 일수에 해당되는 평일 15~20일 정도의 부킹권한도 별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더 많은 돈을 주고 회원권을 산 일반 회원들과의 형평성과 일부의 불만이 예상되지만 할인권의 경우 골퍼들이 몰리는 주말 부킹 권한이 전혀 없는 게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골드레이크뿐 아니라 전남지역 다른 골프장들도 유사한 할인권 판매에 나설 조짐이다.
화순 무등산컨트리클럽과 곡성 광주컨트리클럽, 순천 레이크힐스컨트리클럽, 장흥 JNJ골프리조트, 무안 무안컨트리클럽 등도 저마다 주말 골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뾰족한 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10월 첫 주말의 부킹 예약이 꽤 비었다”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만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김영란법 직격탄 맞은 골프장, 주말할인권으로 골퍼들 유혹
입력 2016-09-28 16:34 수정 2016-09-28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