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이 전체 인구 조사망률보다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사망 시 평균연령 역시 전체 인구 기대수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는 장애인 건강통계집인 ‘장애와 건강 통계’를 통해 2012년 기준 장애인 조사망률은 2164.8명으로 전체 인구 조사망률(530.8명)의 4배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장애와 건강 통계는 그간 단편적, 개별적으로 구성돼오던 장애인 건강 관련 데이터를 통합한 것이다.
장애인구와 전체인구의 조사망률 차이는 전 연령대에서 장애인이 더 높았다. 특히 10세 미만(37.9배), 10대(16.4배), 20대(8.0배)의 경우 조사망률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장애인 사망 시 평균연령은 자폐성 장애가 28.2세로 가장 낮았다. 자폐성 장애 외에 지적장애(50.6세), 뇌전증(53.4세), 정신장애(57.6세), 간장애(57.6세)도 사망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2년 기준 국내 전체인구의 기대수명이 81.4세임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장애인 건강상태와 건강관리 역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장애인의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은 63.3%로 전체 인구 수검률(72.2%)에 비해 낮았다. 특히 중증장애인의 수검률은 50.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일반건강 검진 결과 정상 판정 비율은 장애인이 전체인구 대비 37.4%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질환자 비율도 전체인구 대비 98.2% 더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은 장애 관련 질환뿐 아니라 만성질환 및 중증질환을 함께 앓고 있어 진료비 부담도 전체 국민의 3.9배나 됐다. 입원일 수 역시 18일로 전체 인구의 7.8배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장애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인 반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훨씬 더 높았다.
장애인과 전체인구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비교할 경우 각 부문의 격차가 더욱 커진다는 게 국립재활원의 설명이다. 국립재활원은 “앞으로 장애인 건강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년 국가 단위 장애인 건강통계를 산출·보급해 장애인의 건강권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