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CSKA 모스크바의 레오니드 슬러츠키(46) 감독이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의 결승골을 ‘미세한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28일 러시아 모스크바 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득점 없이 맞선 후반 26분 선제골을 넣었다.
동료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24·아르헨티나)가 2선에서 찔러 넣은 스루패스를 패널티박스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때렸다. 공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굴러 들어갔다. 토트넘이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슬러츠키 감독은 여기서 라멜라가 패스한 순간 손흥민이 모스크바 수비진의 최후방보다 미세하게 골문으로 전진해 있었다고 봤다. 그는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세하게 오프사이드였다. (영상판독으로) 다시 봐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계방송사가 경기 중 더 넓은 시야에서 촬영한 득점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재생한 결과에서 손흥민은 모스크바 최후방 수비수보다 앞서지 않았다. 적어도 나란히 있거나 한발 뒤에 있었다.
슬러츠키 감독은 홈경기에서 토트넘을 압도하지 못한 모스크바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자책했다. 그는 “그것(오프사이드)은 중요하지 않다. 후반전에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게 우리가 패배한 이유”라고 평했다.
손흥민은 이 결승골로 올 시즌 5호 골을 작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에서 4골을 넣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개시했다. 독일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개인 통산 득점은 6번째다.
토트넘은 중간전적 1승1패(승점 3)로, E조 꼴찌에서 2위로 도약했다. 프랑스 AS모나코는 레버쿠젠과 1대 1로 비겨 선두(1승1무·승점 4)를 유지했다. 레버쿠젠(2무·승점 2)은 3위, 모스크바(1무1패·승점 1)는 4위로 밀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