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28일 대구지역에도 그 여파가 미쳤다.
이날 점심시간 대구시청 구내식당은 밥을 먹으로 온 직원들로 가득했다. 법 시행 후 혹시나하는 생각에 외부 식사를 자제하고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반면 시청 주변 한정식 집 등 그동안 간담회 장소 등으로 애용된 식당은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시청 인근 한 한정식 식당 주인 전모(63)씨는 "평소 18~19팀 정도가 점심 때 오는데 오늘은 딱 2팀뿐이다"며 "2팀도 일반 회사 관계자들이고 공무원은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노 노래방을 내놓았다고 했는데 이러다가 자영업자들 다 망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부 식사를 하는 공직자 등도 점심값을 각자 내는 등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우모(38)씨는 "오늘 점심을 먹고 따로 계산했다"며 "앞으로 계속 내가 먹은 것은 내가 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