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부 주민들이 경비원에게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선물했다는 고발이 트위터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분한 네티즌들은 쓰레기를 왜 남에게 주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28일 한 트위터리안이 “우리 아빠가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추후 경비원으로 정정)을 하고 계시는데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준다. 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지만”이라며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 불안한 기운에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 대단했다”라는 고발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주민들 집에 가서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며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어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며 분노했다.
해당 게시물은 5시간 만에 5000건이 넘게 리트윗 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 트위터리안은 또 “조작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에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치약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회수 명령을 내린 제품들의 사진이 담겨 있다.
사진과 함께 “이렇게 18개 가지고 오신 모양”이라며 “아침식사 때 또 20개 정도 있어 가져오겠다고 말씀하시던 찰나 TV에서 치약 이야기가 나와 가족들 모두 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게시물 아래엔 주민들을 비난한 댓글이 쇄도했다. 제품을 환불 받으라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그러자 이 트위터리안은 “사용기간이 지난 물건도 있어 환불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사진엔 들어가지 않았지만 제조일이 2008년도인 제품도 있다”고 적어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앞서 식약처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시중에 유통 중인 11개 모든 제품에 대해 회수조치 명령을 내렸다. 제조사는 대형마트를 포함한 모든 판매처에서 제품을 회수하고, 전액 환불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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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