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안치약 뉴스 다음 날' 강남 주민이 경비원에 준 선물

입력 2016-09-28 13:14 수정 2016-09-28 15:07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부 주민들이 경비원에게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선물했다는 고발이 트위터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분한 네티즌들은 쓰레기를 왜 남에게 주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28일 한 트위터리안이 “우리 아빠가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추후 경비원으로 정정)을 하고 계시는데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준다. 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지만”이라며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 불안한 기운에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 대단했다”라는 고발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주민들 집에 가서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며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어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며 분노했다.

해당 게시물은 5시간 만에 5000건이 넘게 리트윗 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 트위터리안은 또 “조작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에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치약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회수 명령을 내린 제품들의 사진이 담겨 있다.

식약처가 회수명령을 내린 제품(좌), 주민들이 경비원에게 선물했다는 인증사진

사진과 함께 “이렇게 18개 가지고 오신 모양”이라며 “아침식사 때 또 20개 정도 있어 가져오겠다고 말씀하시던 찰나 TV에서 치약 이야기가 나와 가족들 모두 정적”이라고 부연했다.


게시물 아래엔 주민들을 비난한 댓글이 쇄도했다. 제품을 환불 받으라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그러자 이 트위터리안은 “사용기간이 지난 물건도 있어 환불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사진엔 들어가지 않았지만 제조일이 2008년도인 제품도 있다”고 적어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앞서 식약처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시중에 유통 중인 11개 모든 제품에 대해 회수조치 명령을 내렸다. 제조사는 대형마트를 포함한 모든 판매처에서 제품을 회수하고, 전액 환불해주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