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흑인 소녀의 호소 “피부색 때문에 차별하지 말아주세요”

입력 2016-09-28 10:31 수정 2016-09-28 13:39
흑인 소녀 지애나 올리펀트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시의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키가 작아 마이크가 입에 닿지도 않은 한 흑인 소녀가 단상에 섰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시의회장에서는 지난주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흑인 남성 키스 라몬트 스콧(43)의 사건을 두고 시민 간담회가 열렸다.

흑인 소녀 지애나 올리펀트는 흑인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녀는 흐느끼며 “우리가 피부색 때문에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의회장에는 다수의 흑인들이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올리펀트는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방청석에서는 “잘하고 있어” “멈추지마” 등의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녀는 울음을 꾹 참고 “우리 엄마와 아빠들이 살해당했다. 엄마, 아빠를 더 이상 볼 수 없고 묘지에 묻어야 된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소녀는 “눈물이 나지만 눈물을 흘릴 수 없다. 우리는 곁에 있어줄 아빠와 엄마가 필요하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주민들은 단상을 내려와 끊임없이 우는 소녀를 꼭 안아주었다.

샬럿 경찰국은 지난 24일 스콧의 피살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와 보디캠을 공개했다. 경찰은 스콧이 총을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그가 총을 지닌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샬럿 경찰이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을 자행했다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