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도자기를 중국 국보급 유물로 속여 판매한 사기꾼들

입력 2016-09-28 10:11
중국 국보급 유물이라고 속여 판매한 싸구려 도자기들. 서울 수서경찰서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는 싸구려 도자기 1만점을 중국 국보급 황실 유물로 속여 판매한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김모(81)씨를 구속하고 공범 최모(6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2월 피해자 박모(58)씨에게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를 열기 위해 경비가 필요하다며 5억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박씨를 속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 데려가 도자기 등을 보여줬다. 김씨는 자신이 중국의 유물을 건네받아 들여왔고 정부 지시로 이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속였다. 경비를 빌려주면 2억5000만원을 대가로 주겠다고 했다.

김씨에게 속아 돈을 건넨 박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와 추가 범행을 꾸몄다. 최씨는 지난해 5월 A씨에게 접근해 통일신라의 금불상 등 유물 12점을 112억원 상당에 판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씨가 보여준 유물이 수상했던 A씨는 경찰에 이를 알렸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가 파려고 한 유물 12점은 150만원 상당에 불과한 싸구려 도자기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 일대에 오피스텔 4곳을 임대하고 싸구려 도자기 1만점을 사들여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