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쿠바 대사 임명… 공화당 반발로 임기 내 인준 불투명

입력 2016-09-28 09:11 수정 2016-09-28 17:1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지명 받은 제프리 드로렌티스 쿠바대사 권한대행의 모습.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5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 주재 미국대사를 임명했다. CNN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 제프리 드로렌티스 현 대사 권한대행을 대사로 공식 임명했다고 분석했다.

드로렌티스 대사 임명자는 2015년부터 아바나에서 대사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드로렌티스 권한대행의 직위를 대사로 격상시키는 것은 양국의 생산적인 관계를 위한 상식”이라고 밝혔다. 드로렌티스는 2014~2015년에도 아바나의 미국 이익대표국장을 역임한 쿠바전문가다. 이밖에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반발도 만만치 않다.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대표적 반대인사다. 루비오 의원은 “쿠바의 카스트로 체제가 인권과 정치적 자유에 불가역적인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임명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의 거센 반발로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의회 인준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쿠바를 국빈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이 오랜 적대국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만이자 양국이 수교 재개를 선언하고 15개월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정상회담도 가졌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