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은 러시아 CSKA 모스크바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조금 행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손흥민은 28일 러시아 모스크바 아레나 CSKA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맞선 후반 26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동료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24·아르헨티나)가 2선으로 찌른 패스를 패널티박스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때렸다. 공은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굴러 들어갔다.
공은 다소 느리게 굴렀다. 하지만 이미 몸을 낮추고 방어를 시도했던 골키퍼나 뒤에서 따라오던 수비수 모두 공을 쫓아갈 수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에서 넣은 4골에 이어 올 시즌 5호 골. 독일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개인 통산 6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전반전에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골이 빨리 들어가지 않아 쉽지 않았다”며 “후반전에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었다. 어떻게 승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승점 3점을 획득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중간전적 1승1패(승점 3)로 E조 2위까지 도약했다. 프랑스 AS모나코는 독일 레버쿠젠과 1대 1로 비겨 선두(1승1무·승점 4)를 유지했다. 레버쿠젠(2무·승점 2)은 3위, 모스크바(1무1패·승점 1)는 4위로 밀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