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의 주연배우 정우성이 작품을 끝마친 소감과 김성수 감독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아수라’를 통해 15년 만에 재회한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채널CGV O프로젝트 스페셜 GV에 참석했다. 28일 개봉 전 관객을 처음 마주한 자리였다. 두 사람은 관객들의 질문에 성의 있는 답변들을 내놨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정우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는 김성수 감독은 “남한테 비위를 맞추는 영화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정우성에게 말했더니 ‘그렇게 간절하게 하고 싶은 얘기라면 제가 할게요’라고 하더라”고 고마워했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처절하고 악한 인물로 변신한 정우성은 “한도경 역할을 하는 게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성수 감독은 “한도경이라는 역할은 고통스러워야 하니까, 저 사람의 진짜 고통이 영화에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첨언했다.
정우성은 대역 없이 맨몸 액션과 위험천만한 카체이싱을 직접 소화했다. 그는 “스트레스의 폭발이 절정에 달하는 장면이었다”며 “작게라도 보이는 한도경의 얼굴이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수라’라는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느냐는 질문에 김성수 감독은 “악이 지배한 사회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악이 되어 경쟁사회의 승리자가 되려고 한다. 힘없는 보통 악인은 거대 악에 의해 이용당하고, 희생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본인에게 ‘아수라’가 어떤 의미였느냐는 질문에 “열정이 넘치는 김성수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감독에 대한 신뢰로 합류한 다른 배우들도 김성수 감독과 함께한 현장의 짜릿함을 경험하길 바랐다”고 답했다.
이어 “고맙게도 모두가 촬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만큼 ‘아수라’ 현장의 작업 방식을 사랑해줬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