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공유 주연의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이 개봉 21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은 27일 오후 4시15분을 기점으로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넘어섰다. 28일 발표된 전날까지의 집계는 702만5449명이다.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은 적수 없는 흥행세를 이어왔다. 개봉 4일째 100만, 5일째 200만, 8일째 300만, 10일째 400만, 11일째 500만, 12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추석 연휴 관객수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이지만 일본 경찰로 살아가는 한 남자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건 의열단 간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아 현실의 생존과 애국의 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합적인 심리 변화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여온 공유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으로 분해 송강호와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엄태구는 집요하게 의열단을 쫓는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담대한 행동력을 과시하는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 역의 한지민과 냉정한 카리스마의 핵심 의열단원 조회령 역의 신성록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김지운 감독은 각 배우의 개성을 아우르며 혼돈의 시대에 나라를 잃은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선과 적과 동지를 오가는 복합적인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해외에서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49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런던아시아영화제에 초청됐다.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