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대 6으로 졌다. 호시탐탐 4위 자리를 노렸던 KIA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득도 있다. 바로 주포 나지완의 복귀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기면 1경기 차로 4위 LG를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탓이다. 전날 2루수 서동욱이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이 불가피했던 이유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세 명의 선수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군에서 전역한 김선빈, 전역 후 부상으로 잠시 떠나 있던 안치홍, 그리고 중심 타선의 나지완이 복귀했다. 그리고 선발투수로 에이스 양현종까지 출격시켰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양현종이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상대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에 강한 면모를 이어나갔다. 김선빈은 복귀 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안치홍은 경기 초반 고전하다 뒤늦게 안타를 2개나 때려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이날 최종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1회, 4회, 6회, 8회 등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큼지막한 타구로 LG 마운드를 위협했다. 허프는 나지완의 파울 홈런에 수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장타력이 살아 있었다. 6회에는 아슬아슬하게 파울 지역에 떨어진 홈런성 타구 때문에 합의판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4위와 멀어졌다. LG와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6위 SK 와이번스에 2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나지완의 가세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였다. 나지완이 있기에 KIA가 시즌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