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EF 국가경쟁력 3년째 ‘정체’…기업혁신·고등교육은 순위 하락

입력 2016-09-28 07:00
WEF 국가경쟁력 평가 한국 순위 추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 평가에서 한국을 조사대상 138개국 중 26위로 평가했다. 10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던 2014년 이래 3년 연속 같은 순위다. 특히 올해는 고등교육 수준이 떨어지고 기업 혁신 순위도 낮아졌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EF는 올해 한국의 경제 기초 환경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거시경제 상황은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인프라 부문은 13위에서 10위 등 순위가 오히려 상승했다. 인플레는 물가상승률 0.5~2.9% 범위 내에 있는 저물가 국가들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고, 국가 저축률은 8위, 재정수위도 18위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박한 평가를 받았던 노동과 금융 부문은 각각 83위에서 77위, 87위에서 80위로 순위가 조금씩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 기업 성숙도 분야 역시 3년 연속 22위에 정체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기업혁신은 19위에서 20위로 더 낮아졌고, 기술수용도(28위), 고등교육 및 훈련(25위), 보건 및 초등교육(29위) 등도 각각 1, 2, 6순위씩 떨어졌다.
 기재부는 “초등교육 부문 순위는 한국의 초등학교 취학률이 96.3%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는데 90%대에 103개국이 밀집해 있다 보니 순위는 23계단이나 하락해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고등교육 부문 순위 하락은 특히 아픈 결과다. 세부 내용을 보면 교육시스템 질이 지난해 66위에서 75위로, 수학·과학 교육의 질은 30위에서 36위로, 경영대학(원)의 질도 59위에서 63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한편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스위스와 싱가포르, 미국이 지난해와 같이 1,2,3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8위를 중국은 지난해와 같은 28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EF는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 문제를 토론하는 민간회의체로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