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9대 8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9회말 2사까지 5-8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내며 꿀맛 같은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 단 한개를 남겨두고 마무리 이현승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리고 홍상삼을 올려 보냈다. 그런데 이게 패배의 빌미가 됐다. 홍상삼은 한화 장운호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정근우와 하주석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준혁과 김태균이 차례로 볼넷을 얻어냈다. 한화는 밀어내기 점수로 7-8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다급해졌다. 홍상삼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성배를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김성배가 한화 오선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화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두산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홍상삼은 시즌 첫 패전에 멍에를 썼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한 시즌 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노리던 두산의 도전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요건을 갖췄으나 22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