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철 노조 파업 돌입…첫날 큰 불편 없어, 장기화시 물류대란 우려

입력 2016-09-27 17:30

전국의 철도와 지하철 노조가 예고한대로 27일 22년 만에 연대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지하철과 KTX, 수도권 전동열차·통근열차 등은 대부분 정상운행됐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내걸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승객 및 물류수송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국토부와 고용노동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국철도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 부산지하철노조 등 전국의 철도·지하철 노조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동시에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은 총 8개 기관, 2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낮 12시 현재 코레일은 출근대상 7950명 중 2690명(31.6%)이 파업에 참가했다. 필수유지업무 인원을 제외한 출근대상자 5495명 중 파업참가율은 절반에 가까운 49.0%다. 서울지하철·서울도시철도와 부산교통공사 소속 노조도 각각 2355명(30.2%), 780명(49.8%)이 파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날 교통대란은 없었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파업이 출근시간대를 지나 시작된데다 필수유지 인력과 비상대체인력이 투입돼 출·퇴근시간대는 철도·지하철 운행 간격이 평상시와 비슷하게 유지됐다.
 오전 8시20분쯤 1호선 시청역에서 내린 직장인 한모(41)씨는 “파업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에서 나왔다. 딱히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6호선 광흥창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53·여)씨는 “평소랑 비슷하거나 평소보다 오히려 사람이 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과 전주 지하철도 이날 출퇴근 시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운행됐다.
 KTX, 수도권 전동열차·통근열차도 평상시와 동일하게 정상 운행됐지만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운행률이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0% 수준을 보였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일주일간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낮 시간대에는 평상시보다 차량 운행 대수를 80% 안팎으로 줄인다.
 경기도 수원시는 수도권 전철 운행 감축으로 인한 출·퇴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115개 노선 1092대, 마을버스 15개 노선 88대에 대해 첫 차와 막 차 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 운행한다. 등록 택시 4710대의 부제도 해제한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서울행 광역버스 17대(하루 102회), 마을버스 4대(하루 40회)를 예비차로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합동 브리핑을 열고 철도와 지하철 노조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또 철도와 지하철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파업 참여자는 엄정한 처벌을 할 계획이다. 직장복귀 명령을 내린 뒤 복귀하지 않은 노동자에 대해선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열차 운행을 하지 못한데 따른 배상도 물을 방침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파업 참가자 844명 전원을 28일자로 직위해제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김판 기자, 세종=서윤경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rdchul@kmib.co.kr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