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가 노조의 불법파업 참가자 844여명 전원에 대해 직위해제라는 초강수를 둬 귀추가 주목된다. 직위해제된 직원은 출근의무가 있으나 직무에는 종사하지 못하며 처분기간 동안 기본급만 지급받는다.
부산교통공사는 27일 오후 1시30분을 기준으로 불법파업에 참여한 직원 844명 전원에 대해 28일자로 직위해제 한다고 밝혔다. 파업참여자 전원에 대한 직위해제는 지난 2013년 코레일 불법 파업 시 한 차례 이뤄졌으나 전국 도시철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
공사가 이처럼 파업 참여 직원 전원에 대해 직위해제라는 강공을 택한 것은 이번 파업이 조정기간을 거치지 않은 명백한 불법인데다 3차례에 걸친 공사의 복귀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공사는 앞서 불법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 7명에 대해서도 직위해제를 한 바 있다.
공사는 그동안 사장명의의 한마음편지, 담화문, 가정통신문, 동영상 호소문 등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평화적 타결을 호소한 바 있으며 27일 하루 동안 3차례에 걸쳐 업무복귀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은 “앞서 업무에 복귀하지 않거나 지시에 불응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불법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점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한시 바삐 업무에 복귀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도시철도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파업에 들어가 전체 노조원 3700여명 가운데 통상 근무교대자 기준으로 파업 참가율은 50.3%에 달했다.
공사는 필수 유지인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해 도시철도 1∼3호선의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평소대로 운행할 계획이다.
평일 그 외 시간대는 평상시의 70%, 일요일과 공휴일은 80%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무인으로 운행하는 4호선은 파업과 관계없이 100% 정상 운행된다.
부산시는 파업 기간에 시내버스 6개 노선 137대를 추가 운행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해 택시 6500대를 투입했다.
시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세버스 6개 노선 102대를 추가 운행하는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교통공사, 파업 노조원 844명 전원 직위해제 ‘초강수’
입력 2016-09-27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