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보복 나쁘다면서…" 칼부림 중학생 진술서

입력 2016-09-27 14:50 수정 2016-09-27 16:18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중학생 동급생 흉기 사건 가해자의 진술서가 공개됐다. 진술서에는 가해 학생인 A군(15)이 담임 선생님과 학교폭력에 대한 보복은 나쁘다는 내용으로 상담을 한 직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기재돼 충격을 주고 있다.

YTN은 27일 학교 관계자와 경찰의 말을 인용해 흉기를 휘둘렀던 A군이 이날 담임 선생님과 30분간 상담을 했고 그 후 피해 학생인 B군(15)이 화장실에서 A군의 뺨을 때리며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A군은 담임 선생님에게 학교 폭력을 신고했지만 학교는 특별한 조치 없이 A군을 돌려보냈다. 학교 폭력 전담 경찰관도 있었지만 담임교사는 A군과 B군 사이의 문제를 알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공개된 A군의 진술서에는 “학교폭력에 대한 보복은 나쁘다고 담임선생님과 상담하고 난 후 2교시 쉬는 시간에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상담 직후 B군을 따라 화장실로 간 A군은 괴롭힘을 당했고 화를 참지 못한 A군은 집에서 미리 가져온 흉기를 휘둘러 B군의 머리와 가슴을 찔렀다. B군은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군은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청 조사에서도 A군이 1교시에 상담을 신청해 B군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학교 폭력 실태를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교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했다. “학교에서 쉬쉬한 결과 개인이 해결한 모양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을까” “정당방위가 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학교 폭력에 시달려 자살한 것보다 나을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