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여당대표 농성, 소가 웃을 상황”

입력 2016-09-27 14:39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대의 요구가, 국민의 부름이 저한테 해당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을 하면서 가까이 중앙정부를 보니 절망이 깊었다"며 "온 국민이 다 느끼고 있듯 나라의 기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속에서 유력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년 선거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대선주자로 의지와 상관없이 오르내렸던 것은 시장으로서의 직무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와 혁신과 변화의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여당대표가 농성을 하는 소가 웃을 상황"이라며 "여당은 집권당으로서 책임이 크지만 야당 역시 파국을 조속히 정리해 국민들이 바라는 삶의 정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가 단순히 소득의 격차만이 아니라 교육, 건강, 사회이동의 격차까지 낳고 있다"며 "희망의 사다리가 통째로 치워진 상태에서 정치와 국회가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향후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도와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너무 앞서가는 얘기"라면서도 "국가의 큰 부름과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