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박희원씨, 빙하기 털매머드 희귀 화석 국내 기증

입력 2016-09-27 14:03
발굴된 털매머드 표본.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최소 1만 년 이전에 살았던 털매머드를 비롯한 희귀 신생대 포유동물 화석 표본 1300여점을 기증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기증자는 대한민국 국적의 재일교포이자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 박희원 관장이다. 박 관장은 1994년부터 직접 시베리아 동토층에서 발굴한 털매머드를 비롯한 다양한 화석 표본들을 지난해 6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직접 발굴한 털매머드 표본을 국내에 기증한 박희원씨.


기증 표본 가운데 특히 털매머드 표본은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것이다.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도 포함하고 있고, 털매머드 어깨뼈 표본에는 당시 살았던 인류의 사냥활동으로 생긴 상처 혹은 인류가 도구나 장비로 사용하려고 구멍을 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남아 있는 등 학술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기초 연구조사와 보존처리를 거쳐 10월말 대전 서구 만년동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특별전을 열어 연구 성과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북 부안군 상왕등도(격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32km 지점)에서 발견된 털매머드 이빨 화석 두 점이 2012년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북한에는 ‘털코끼리화석자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