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는 여·야가 있습니까?" 끝내 열리지 못한 법무부 국감

입력 2016-09-27 13:38 수정 2016-09-27 13:44
“법조계에는 여·야가 있습니까?”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이틀째인 27일 법무부 국감장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조용히 질문을 건넸다.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방위가 오후에 열릴 것이란 소식을 막 접한 뒤였다.

 이날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당 대변인과 국방위원장을 지내며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줄기차게 해 왔고, 그 발언을 책임져야 한다”며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법사위 국감은 전날 대법원 국감과 마찬가지로 권성동 법사위원장(새누리당)과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노 의원은 공교롭게 여당 의원 쪽 줄에 홀로 덩그러니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조 의원에게 “국방위원회, 국감 한답니다”라고 말을 걸었다. 조 의원도 해당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는 “예 알고 있습니다. 국방에는 여야가 없다고…”라고 답했다.  노 의원이 “법조계에는 여·야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의문 형식이었지만 쉽게 답을 판단할 수 있었다. 조 의원은 “여·야가 있으면 안되죠”라고 답했다.
 법사위 야당 의원들은 1시간 가량 기다리다 결국 권 위원장에게 출석요청서를 발송했다. 그러나 권 위원장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을 전했고 둘째 날 법사위 국감도 끝내 열리지 못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