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27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감 출석을 저지하며 국방위원장실에 사실상 감금시킨 지 3시간만에 풀려났다.
초췌한 모습의 김 위원장은 "제가 지금 기자간담회를 할 상황이 못 된다"며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동료 의원들이 자신의 국감 출석을 저지하며 감금시킨데 대해 비통함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5분쯤 자신의 국감 출석을 저지한 김도읍 김성태 주광덕 황영철 경대수 의원 등과 함께 국방위원장실에서 걸어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세균의장 사퇴를 위해 분투하시는 모든 의원님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당 지도부의 국감 보이콧 방침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국회는 상임위 위주로 운영돼야한다"며 "특히 각 위원회의 국정감사는 국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밤에도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동해상에서 헬기훈련 중이던 조종사와 승무원 세명이 헬기추락으로 생사를 알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저는 그저 제 양심과 소신이 시키는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저의 소영웅주의가 아니다"라며 "거창한 이념이나 시대정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기본을 지키고자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국감 진행 방침이 알려지자, 박명재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김 위원장을 강력 만류하며 제지에 나섰다.
특히 김 위원장과 가까운 김무성 전 대표와 강석호 최고위원까지 김 위원장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쟁이 나더라도 국방위원회는 진행돼야 한다"면서 "이게 제 소신이고 그게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감에 참석해야 한다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이정현 대표께도 제 입장을 말씀드렸고, 여러 의원님들게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국감 보이콧 방침은 이정현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일사분란하게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당 내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내리 3선에 오른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출신으로 현재 당내 대표적 비박계 인사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