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과거 발언 재조명

입력 2016-09-27 11:28 수정 2016-09-27 21:21
사진=뉴시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과거 발언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단식농성과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입장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 대표가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고 조롱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는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을 남겼다. 백씨가 숨진 25일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런 안타까운 슬픔이 다시 없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한다”면서 “시위가 과격하게 불법으로 변하면서 파생된 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대표의 과거 발언과 비교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2005년 노무현 정권 당시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었다. 2005년 11월1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쌀 협상 국회 비준 반대’ 시위를 벌이던 중 전용철‧홍덕표 두 농민이 사망하자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대통령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인을 밝히고 그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일이 나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당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자체적인 진상 규명작업을 계속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단식농성 관련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이 대표는 2014년 10월 3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 시절 대정부질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던 새정치민주연합, 현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G20 국가 중에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안 지키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일 것”이라며 “선거제도가 정착한 나라들 중 단식투쟁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는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비난하며 이것이 국회의원들의 특권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이럴 때 나온 말이군” “홍상수 감독의 의문의 1승” “과거 발언을 잘 기억 못해서 그러신가?” “정치인 말 바꾸기의 기본 교과서네” 등의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