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매각되나....디즈니, 구글, MS 등 관심

입력 2016-09-27 11:14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표주자인 트위터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진과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SNS로 대세가 기울면서 더 늦기 전에 ‘출구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즈니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재무상담가들과 적정 가격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포츠 케이블 방송인 
ESPN과 공중파 방송 ABC를 보유한 디즈니는 장기적으로 방송 시장 영향력 강화를 위해 SNS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다. 넷플릭스 등 OTT(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가 급부상하면서 케이블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2013년부터 디즈니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데다, 트위터가 미국 프로풋볼(NFL) 중계도 하는 등 디즈니와 시너지를 낼 요소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른 IT 공룡들도 트위터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SNS에서 유독 재미를 못 본 구글도 후보다. 업계에서는 유튜브와 트위터를 묶으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MS는 올해 6월 262억 달러에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을 인수한 바 있다. MS는 트위터, 링크드인 등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도 트위터 인수를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가격이다. 트위터는 매각 가격으로 300억 달러(약 33조2700억원)를 책정하고 있다. 트위터의 현재 시가 총액은 160억 달러 수준으로 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트위터가 예전같지는 않다고 해도 월간 사용자수가 3억13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시장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트위터 입장이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페리스코프도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CNBC 방송은 앞으로 30~45일 내로 트위터 인수전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