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녀 변사 및 10대 아들 실종 사건 수사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 경찰이 사라진 막내 아들 류정민(11·초등4)군을 찾기 위해 6일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7일 의경 8개 중대 등 경찰 인력 640여명과 소방 인력 10여명, 수색견 6마리 등을 투입해 금호강 팔달교에서 낙동강 달성보까지 수색 중이다. 또 오후에는 강 주변 탐색을 위해 헬기 1대도 동원한다.
경찰은 류군의 어머니 조모(52)씨와 딸(26) 시신이 발견된 이후 22일부터 6일째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류군을 찾고 있다.
이 사건은 온통 미스터리다. 지난 20일 경북 고령군 부근 낙동강변에서 류군의 어머니 조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다음 날에는 수성구 범물동 한 아파트에서 이 집에 사는 딸이 베란다 붙박이장 속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조씨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고 휴대전화, 현금 등이 든 가방도 소지한 상태여서 경찰은 조씨의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검 결과 딸의 시신에서도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백골 상태로 오랜 시간이 흘러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어렵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모녀 모두 유서가 없고, 휴대전화 통화기록에서도 별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류군은 지난 9일 조퇴한 뒤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류군은 15일 거주지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후 행적이 묘연하다. 집에서는 류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 형식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류군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또 류군과 조씨가 지난 15일 오후 5시 이후 수성구 범물동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북부정류장까지 간 뒤 북구 팔달교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탄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오후 6시 30분쯤 팔달교를 건너 버스에서 하차해 팔달교 방향으로 걸어가는 장면도 인근 상점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에 이날 이 일대에 대한 수색을 강화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