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본업인 항공수익보다 부업인 비항공수익이 두배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수익 구조가 기형적 구조인 셈이다. 이를두고 공항 내 편의시설의 비싼 임대료 등으로 돈을 벌고 있는 인천공항이 본연 기능 수행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인천공항공사의 항공수익(공항이용료·착륙료)은 연평균 6050억원에 그쳤다. 평균 수익의 36.5%다. 반면 상업시설 사용료 등 비항공수익은 연평균 1조430억원에 달했다. 운항수익과 공항이용료, 환승여객 공항이용료 등의 여객수익으로 구성되는 항공수익과 달리 비항공수익은 주차장 사용료와 토지임대료 등 임대·유틸리티 수익으로 구성된다.
지난해의 경우 인천공항공사의 항공수익은 전체 수익 1조8785억원 중 36.5%인 6854억원에 그쳤다. 비항공수익은 1조1931억원이었다. 지난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 덕이 컸다. 특히 2014년 대비 임대료 수익만 1438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항공수익은 동기간 490억원 증가에 그쳤다. 그만큼 수익 절반 이상이 비항공수익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브공항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인천공항 환승률은 떨어지고 있다. 2013년 18.7%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7월 기준 12.8%까지 떨어졌다. 동북아 허브공항이란 칭호가 무색할 정도다. 임종성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주객이 전도된 수익구조를 통해 배를 채우고 있다”며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이 되려면 수익 구조부터 본연의 항공수익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