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권력시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출발선이 다른 불평등과 불공정한 사회다. 불행한 삶으로 국민을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불 끄는 정치가 필요함에도 정치는 불을 내고 있고 심지어 부채질까지 한다"며 "'불'평등의 불, '불'공정의 불, '불'안전의 불, '불'통의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경제와 안보에서는 유능하다던 보수정당이 집권했던 지난 8년 경제는 더 어려워졌고 안보상황은 더 악화됐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국가와 시장 주도 성장의 그늘이 "'각자도생' 사회를 만들었다"며 "세월호 참사, 메르스, 최근의 경주 지진때도 가만 있으라고만 했다"고 했다.
박 시장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 최근 숨진 농민 백남기씨를 따로 언급하며 "죽음 앞에서도 국가는 진상규명과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무책임한 태로도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국가는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위에 있다"며 "'의무'만 강조하고, '권리'는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모든 권력이 청와대에 집중되면서 주요 국정과제가 대통령 한사람에 의해 좌우된다"며 "합리적 토론과 국민과의 소통 없이 모든 주요 국정과제가 결정되면서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은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조직이 됐다"고 힐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