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부정평가 60% 재돌파” 지진과 비선 의혹 발목

입력 2016-09-27 08:32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진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악화되고 ‘비선·청와대 실세 재단설립 개입 의혹’과 ‘최경환 의원 인턴채용 외압 의혹’이 확산되면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전국 2530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87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추석 직전이었던 9월 2주차 주간집계(12·13일 조사) 대비 2.1%p 내린 31.9%(매우 잘함 8.2%, 잘하는 편 23.7%)로, 북핵 안보정국의 심화로 추석 연휴까지 이어졌던 상승세를 마감하고, 2주 만에 다시 3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3%p 오른 61.4%(매우 잘못함 34.4%, 잘못하는 편 27.0%)로 한 주 만에 다시 60%대로 상승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5.1%p에서 29.5%p로, 4.4%p 더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2%p 감소한 6.7%.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간으로 추석 직전인 13일(33.2%) 조사 이후 23일(30.6%)까지 조사일 기준 5일 동안 점진적인 하락세가 이어졌고, 주간집계로는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과 충청권, 50대 이상, 중도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내린 데 이어, 새누리당 지지층과 중도층에서도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일에 발생한 경주 여진으로 정부의 지진 부실 대응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악화되고, ‘비선·청와대 실세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작년 11월에 처음 제기되었던 ‘최경환 의원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인턴채용 외압 의혹’ 관련 보도가 다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간집계로 상승한 수도권(▼4.2%p, 21일 33.0%→23일 28.8%), 30대(▼4.5%p, 21일 23.5%→23일 19.0%), 국민의당 지지층(▼5.6%p, 21일 17.7%→23일 12.1%), 진보층(▼3.9%p, 21일 18.9%→23일 15.0%) 등 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과 계층에서도 주 후반부터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집계로는 경북 경주 지역에서 또다시 발생한 여진에 대한 정부 대처를 둘러싸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던 19일(월) 추석 직전인 9월 2주차 주간집계(12·13일 조사) 대비 1.1%p 내린 32.9%(부정평가 61.4%)로 시작해, ‘비선·청와대 실세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 의혹’ 보도가 본격화되었던 20일(화)에는 32.8%(부정평가 61.1%)로 횡보했고, 정부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다는 소식이 있었던 21일(수)에는 33.1%(부정평가 60.6%)로 소폭 올랐으나, ‘최경환 의원 중진공 인턴채용 외압 의혹’ 보도가 이어졌던 22일(목)에는 32.1%(부정평가 61.8%)로 하락한 데 이어,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표결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했던 23일(금)에도 30.6%(부정평가 61.3%)로 내림세가 이어지며, 최종 주간집계는 2.1%p 하락한 31.9%로 마감됐다.

주간집계로는 지역별로는 대구·경북(▼9.6%p, 49.6%→40.0%, 부정평가 53.9%), 부산·경남·울산(▼9.4%p, 43.3%→33.9%, 부정평가 58.4%), 대전·충청·세종(▼8.5%p, 40.4%→31.9%, 부정평가 62.0%), 광주·전라(▼4.6%p, 24.5%→19.9%, 부정평가 71.7%), 연령별로는 60대 이상(▼9.1%p, 68.8%→59.7%, 부정평가 35.3%), 50대(▼6.3%p, 48.6%→42.3%, 부정평가 54.1%),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3.5%p, 77.3%→73.8%, 부정평가 22.9%), 이념성향별로는 중도보수층(▼6.7%p, 33.2%→26.5%, 부정평가 54.2%), 중도층(▼3.9%p, 30.6%→26.7%, 부정평가 68.8%)에서 주로 내렸다. 반면, 경기·인천(▲4.4%p, 24.8%→29.2%, 부정평가 62.8%)과 서울(▲3.1%p, 30.9%→34.0%, 부정평가 61.5%), 30대(▲2.7%p, 12.6%→15.3%, 부정평가 76.7%)와 20대(▲2.6%p, 9.4%→12.0%, 부정평가 75.3%), 국민의당 지지층(▲2.6%p, 11.2%→13.8%, 부정평가 81.9%), 진보층(▲3.1%p, 12.6%→15.7%, 부정평가 81.7%)에서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5%), 스마트폰앱(39%), 무선 자동응답전화(26%), 유선 자동응답전화(20%)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4.9%, 스마트폰앱 43.8%, 자동응답 5.9%로, 전체 10.4%(총 통화시도 24,310명 중 2,530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19일 1,014명, 20일 1,007명, 21일 1,013명, 22일 1,016명, 23일 1,014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19일 8.9%, 20일 10.5%, 21일 10.4%, 22일 10.4%, 23일 10.3%, 표본오차는 5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동일하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