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직은 평온… 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

입력 2016-09-27 08:26
정부의 성과연봉제에 반대해 철도와 서울지하철이 27일 22년만에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사업장에는 그러나 평시 65% 수준의 필수유지인력이 근무하고 출근길 대체인력이 투입돼 당장 시민 불편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국민일보 DB

27일 오전 8시 서울 시내 교통상황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오후에는 배차 간격이 넓어져 다소 번잡해질 전망이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양대 노조(서울지하철노조·서울메트로노조)는 27일 오전 9시부터,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철 노조는 주간근무부터 파업에 개별적으로 참여한다. 주간근무는 노동자별로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다.

양 공사 노조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2조에 따라 필수업무유지 인원을 남겨두기로 했지만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배차 간격은 다소 늘어난다.

1~4호선은 출퇴근시간대 평소와 같이 운행되고 있다. 낮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0~85% 수준이어서 배차 간격이 1~2분 늘어난다.

5~8호선은 출근시간대(오전 7~9시)는 파업 전과 운행시간이 같지만 평소 대비 운행률이 낮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는 66%, 퇴근시간대(오후 6~8시)는 77% 수준을 유지하게 돼 파업 전보다 1~2분 이상 전동차를 기다려야 한다.

서울시는 1~2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파업에 대비할 방침이다.

우선 다음달 3일까지 일주일간은 파업 1단계로 정해 출퇴근시간을 기준으로 평상시 수준의 정상운행을 유지하는 한편 낮 시간 등 혼잡도가 시간대는 운행률을 80~85%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파업이 8일을 넘어가면 2단계 대책에 돌입한다. 기존 인력의 장기근무에 따른 피로도를 고려해 열차운행을 평상시 대비 70%대로 낮춘다. 아울러 ▲시내버스 막차시간 1시간 연장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연계구간 운행버스 352개 노선 지연·배차간격 모니터링 ▲시내버스 예비차량 150여대 투입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7만 명 가운데 철도노조 1만 9천 명 등 6만 3천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파업이 국민의 불편을 담보로 한 불법이라며 파업이 강행될 경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