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8시 서울 시내 교통상황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오후에는 배차 간격이 넓어져 다소 번잡해질 전망이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양대 노조(서울지하철노조·서울메트로노조)는 27일 오전 9시부터,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철 노조는 주간근무부터 파업에 개별적으로 참여한다. 주간근무는 노동자별로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다.
양 공사 노조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2조에 따라 필수업무유지 인원을 남겨두기로 했지만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배차 간격은 다소 늘어난다.
1~4호선은 출퇴근시간대 평소와 같이 운행되고 있다. 낮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0~85% 수준이어서 배차 간격이 1~2분 늘어난다.
5~8호선은 출근시간대(오전 7~9시)는 파업 전과 운행시간이 같지만 평소 대비 운행률이 낮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는 66%, 퇴근시간대(오후 6~8시)는 77% 수준을 유지하게 돼 파업 전보다 1~2분 이상 전동차를 기다려야 한다.
서울시는 1~2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파업에 대비할 방침이다.
우선 다음달 3일까지 일주일간은 파업 1단계로 정해 출퇴근시간을 기준으로 평상시 수준의 정상운행을 유지하는 한편 낮 시간 등 혼잡도가 시간대는 운행률을 80~85%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파업이 8일을 넘어가면 2단계 대책에 돌입한다. 기존 인력의 장기근무에 따른 피로도를 고려해 열차운행을 평상시 대비 70%대로 낮춘다. 아울러 ▲시내버스 막차시간 1시간 연장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연계구간 운행버스 352개 노선 지연·배차간격 모니터링 ▲시내버스 예비차량 150여대 투입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7만 명 가운데 철도노조 1만 9천 명 등 6만 3천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파업이 국민의 불편을 담보로 한 불법이라며 파업이 강행될 경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