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박근혜정부, 30년 전 군사독재정권 만큼의 융통성도 없다”

입력 2016-09-27 08:01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북한정권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주민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수재민들은 평양의 김정은 정권에게 푸대접 받고 북한 내부에서도 '하층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입니다"라며 "그들에게 우리라도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전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며 "'쌀이 남아돌아도 북에는 줄 수 없다' '옷가지나 담요를 보내도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정부가 과연 '북한 인권'을 거론할 자격이 있다고 볼까요?"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생존권보다 더 중요한 인권은 없습니다"라며 "굶어 죽고 얼어 죽을 위기에 놓인 북한의 수재민들이 '정치적 권리를 찾아주겠다'는 남측의 제안에 관심이나 가질까요?"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80년대 전두환 정권은 83년 아웅산 테러사건을 1년 후 북한의 수해지원을 받아들이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고 85년 밀사를 보내고 허담 조평통 위원장을 서울로 불러들여 남북정상회담까지 논의한 바 있습니다"라며 "30년 전 군사독재정권 만큼의 융통성도 발휘하지 못한대서야 부끄러운 일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수해지원은 대화를 재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라며 "정부는 대화가 북한이 핵개발을 할 시간만 벌어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북한의 핵실험은 대화가 결렬되고 북한 측이 평화적 문제해결의 가능성이 줄었다고 생각했을 때 일어났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올 노력조차 안한다면 스스로 외교안보를 책임질 자격이 없는 게으르고 무능한 정권임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