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걷던 두테르테, 중·일·러와 친선 나선다

입력 2016-09-27 00:18 수정 2016-09-27 00:20
사진=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러 양국과 경제, 무역 등 모든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최장 120년의 토지 임대도 허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과의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되돌릴 수 없는 일이 돼 버린 상태)”고 표현하면서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확인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의 관계를 끊으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올해 안에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남중국해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호감을 표명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두테르테는 그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하면서 유럽연합, 미국의 비판을 받았다. 이번 결정으로 친미 노선을 따르던 필리핀의 외교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