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회장 “최순실 만난 적 없어”

입력 2016-09-26 21:39 수정 2016-09-26 22:21
【세종=뉴시스】 =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와 미르 재단 의혹에 대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6.09.26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26일 최순실씨를 만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세종 정부청사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안종범 최순실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질문에 “안 수석은 각종 회의에서 자주 만나지만 최순실씨는 만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관련해 “최순실씨와 만나거나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느냐. 위증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없다”고 재차 답했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19개 대기업에서 486억원을, K스포츠재단은 지난 1월 288억원을 출연받아 설립됐다. 전경련은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가 관여해 기업 출연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재단 설립과 관련해 최초 언제 누구에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여름 경 알게 됐고, 누가 먼저 얘기한 것이 아니라 실무진 선에서도 하고 임원들도 여러 계층에서 논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이 개인적 창조적 자발적 아이디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한류확산에 대해 기업들의 협조 분위기가 이뤄진 것”이라고 이 부회장은 답했다.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의사결정이 이뤄진 데 대해서는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는 사업에 대해서는 이사회 개최를 안한다”고 말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여야정이 합의한 절실한 사안에 대해서는 일 원 한장 조성 안하고 실체도 애매한 두 재단에는 단숨에 기금이 모아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하자 이 부회장은 “나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미르재단이 농림축산식품부의 K-밀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재단이 K-밀 사업에 참여할 때 창립된 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업체도 아닌 신생법인이 어떤 근거로 업체에 선정됐느냐”며 “미르재단 관련 수 없이 많은 자료를 요청했는데 아무 자료도 안 왔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미르재단의 K-밀 사업 참여에 대해) 아직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는대로 자료를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K-밀 사업의 홍보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미르재단 인사가 관여한 점에 대해서는 “실무적 사업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시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