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일본서 귀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구입 기증

입력 2016-09-26 20:17
2010년 호림박물관이 공개한 수월관음도. 14세기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호림박물관 제공

일본에 반출됐던 고려시대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26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동한(69) 한국콜마 회장은 일본에 반출된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매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 기증할 예정이다. 매입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윤 회장은 지난 6월 미술품 중간상을 통해 일본의 한 골동품상이 보유 중이던 수월관음도를 사들였으며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히고 지난 23일 박물관에 기증서를 보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부 심의 절차 등을 거쳐 수월관음도를 기증받을 예정이다.
윤 회장은 올해 봄 미술품 중간상이 일본의 수월관음도를 살 사람을 알아보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한국에서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계속 일본에 남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인수 과정을 논의 중인 건 사실이고 인수되길 바란다. 다만 인수하기 적합한 유물인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려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는 전 세계적으로 40여점밖에 남아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호림박물관 등 일부 사립 박물관만 수월관음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