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입는 로봇 '워크온 수트'로 사이배슬론(CYBATHLON)에 출전한다. ‘사이배슬론'은 장애인 보조 로봇 기술 등 의·공학 분야의 기술을 겨루는 국제경기로 ‘아이언맨' 올림픽이라고도 한다. 다음달 8일 스위스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서강대 공동연구팀은 유일한 한국팀으로 출전한다. 공동연구팀은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를 중심으로 로봇개발업체 SG메카트로닉스, 세브란스재활병원으로 구성됐다.
선수로 출전하게 되는 주인공은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김병옥(42)씨다. 김씨는 지금까지 휠체어에 의존해오다 사이배슬론 대회를 계기로 20년만에 두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대회를 준비하며 일반인처럼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대회를 잘 치러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을 위한 입는 로봇이 널리 사용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연구팀과 함께 서강대 체육관에서 공개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가 출전할 종목인 ‘엑소레이스(Powered Exoskeleton: 입는 로봇)'는 로봇을 착용하고 앉기와 서기, 장애물 통과, 앞경사 통과, 징검다리 건너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책임자인 공경철 교수는 “장애인 선수를 걷고자 하는 꿈으로 연구를 해왔다”며 “이번 사이배슬론을 통해 세계 상위권 수준에 있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