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영단어 최종 마무리 전략은 보카텔링

입력 2016-09-26 18:38
제레미 리

11월 17일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어떻게 영단어를 최종 마무리하면 좋을까. 보카텔링(VOCA Telling), 즉 ‘외래어와 기초 영단어를 이용한 자동인식 암기법’을 통해 최근 영단어책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영단어 무한 지배자’(초등편, 중등편, 고등편) 시리즈의 저자 제레미 리를 만나 수능 대비 영단어 암기 방법과 초중고 각각의 전반적인 영단어 암기 전략을 들어봤다.

제레미 리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기존에 풀었던 문제 중에서 틀린 문제와 단어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며 “만점으로 가는 길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는 문제라도 다시 보고 본인이 미처 몰랐던 단어나 구문들은 없는지 살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또 “영어 성적이 아직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하나라도 꼼꼼히 암기하는 게 좋다”며 “특히 하루에 10분정도 시간을 투자해 영단어를 최소 30개 이상 빠르게 익혀 지문 읽기에 도움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3 수험생뿐 아니라, 고1, 2학년 예비 수험생들도 영단어 습득은 영어 공부에 빠질 수 없는 부분임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건너뛰거나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암기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일분일초가 아까운 수험생에게 무척이나 비효율적이다. 특히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하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외국어 영역을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에는 의외로 단순했다.

제레미 리는 “2018학년도부터는 대입수능 영어시험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수능 영어는 쉬워지고 내신 영어가 더 중요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수능 영어를 무시하고 내신에만 치중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능 영어를 함께 준비하는 학생들이 내신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내신 시험에서도 변별력이 있는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고, 교과서의 평범한 수준을 벗어난 고난도 문제를 준비하며 영어 실력을 다진 학생들은 수능에서도 수월하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단어무한지배자 시리즈

‘영단어 무한 지배자’ 시리즈 저자이자 유명 입시 학원의 영어 강사인 그는 “내신과 수능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관계에 있다”며 “평소에는 근본적인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신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다가 내신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학교 시험에 집중하는 것이 내신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고 대입수능까지도 준비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공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보카텔링 기반으로 저술된 ‘영단어 무한 지배자’ 시리즈의 저자는 학창 시절 ‘꼴찌’에 근접한 성적을 받다가 뒤늦게 공부에 몰입하면서 보카텔링 기법 착안했고, 스스로 공부법을 터득하여 서울대에 합격하는 보기드문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보카텔링’으로 5000개가 넘는 영단어를 순식간에 외웠고, 이 원리를 조카에게 알려줬다. 당시 문학소녀였던 그의 조카는 보카텔링을 익힌 뒤 미국 하버드대(Harvard Univ.) 영문학과에 합격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이후 보카텔링을 소개받은 ‘제자들’의 영어 성적 또한 비약적으로 뛰어올랐다. 가장 효과적인 ‘영단어 학습법’이 교육현장에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과거 최하위권 성적을 받았던 시절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영단어 무한 지배자’ 시리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말했다.

저자는 대입을 위해 5000개가 넘는 영단어를 외워야 하는 현실에서 한글과 스토리텔링에 주목했다. 차이점은 기존 스토리텔링 방식이 영단어의 유기적 연계성을 무시한 채 문장 속에 단어만 나열한 수준인 반면, 보카텔링은 한번만 읽어도 이미 아는 단어처럼 뇌에서 자동으로 인식되는 획기적인 기법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처음 접한다고 느끼면 인지하고 기억하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처음 접하는 영단어를 뇌가 이미 알고 있던 것처럼 인식할 수 있는 최적이 암기 환경이 구현되기만 하면 영단어 암기는 아주 쉬워진다.

“수능을 코 앞에 둔 수험생들은 영단어 암기에까지 많은 투자하면 안 된다”라며 “단어는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훑고, 실제 문제를 풀어보면서 의미를 떠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카텔링은 힘들게 외우는 암기법을 지양한다. 학생들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돕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