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숙제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버몬트주 사우스 벌링턴의 오차드 초등학교는 신학기부터 숙제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숙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운동을 하고, 가족과 함께 지내고, 책을 읽고, 단잠을 자는 게 낫다는 취지다.
마크 트리필리오 교장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숙제는 별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교직원과 논의를 거듭한 결과 만장일치로 숙제를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숙제와 학업성취도 사이에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고려됐다.
이곳만이 아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체리 파크 초등학교도 신학기부터 숙제를 내주지 않는다. 단순한 숙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독서와 야외활동을 권하고 있다.
지난달 텍사스주 존슨카운티의 고블린 초등학교 교사 브랜디 영이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은 “아무런 숙제도 내주지 않겠다”며 “함께 저녁을 먹고, 바깥에서 뛰놀고,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