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의 단편소설 ‘오발탄’의 배경은 남산 자락에 위치한 ‘해방촌’이다. ‘실향의 공간’ 해방촌이 주는 공간적 의미는 회복이다. 작가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작가적 양심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 했다. 해방촌오거리에서 후암동 마을버스 종점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이다.
해방촌은 광복과 6·25 한국전쟁 직후 북한의 종교 탄압을 피해 월남한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대개는 평안도 사람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기독교 복음이 융성했던 선천군 교인이 많았다. 이들은 해방촌 오거리를 중심으로 미군 폐자재와 버려진 판자 등을 주워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월남한 실향민들이 이북 지역이 해방(통일)되면 다시 돌아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 ‘해방촌’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보기]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