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MC, 사석에서 마오쩌둥 조롱했다가 나락으로

입력 2016-09-26 17:21 수정 2016-09-27 09:31
‘마오쩌둥(毛澤東) 모독’ 동영상 때문에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중국 방송인이 퇴출 1년여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고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網易)가 26일 전했다.

비푸젠(가운데)의 '마오쩌둥 모독' 동영상. 유튜브 캡처

중국 국영 CCTV를 대표하는 사회자 비푸젠(畢福劍·57)은 지난해 4월 지인들과 사석에서 옛 노래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을 부르다가 중간 중간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을 조롱했다.

“인민의 군대여, 인민과 고난을 함께 하자”는 가사 뒤에 “헛소리 하네”라고 비아냥거리는 식이었다. 특히 “공산당 마오 주석” 대목에선 “아, 그 XX는 꺼내지도 마라.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라고 욕을 섞어 비난했다.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뒤 비푸젠은 CCTV에서 사직 처리되고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맞는 말 했네”라는 지지 여론도 있었지만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그의 불경(不敬)과 상스러움을 비난했다.

왕이 사이트에 따르면 비푸젠은 최근 베이징공항에서 포착됐다. 최고 인기 사회자의 활력과 생기는 온데간데 없고급격히 늙고 추레한 모습이었다. 열성 축구팬인 그가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AS로마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보고 네티즌은 “축구만이 위로가 되는 것 같다”는 댓글을 올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